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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방수의 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리뉴, 사회적 재난 ‘누수’ 종식… 美 넘어 중동까지 훨훨

리뉴, 비경화·점착 방수제 ‘터보씰’ 개발…미세 진동·수중에도 강해
국내외 27개국에서 시공 경험 쌓아…폐기물 활용한 친환경도 눈길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터보씰'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누수는 재난이다. 싱크홀과 기반 시설 붕괴 원인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한 보수 공사에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국가적 손실이 크다.”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는 누수 문제가 불편을 넘어 안전과 직결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회사를 창립했다. 기존 접착·경화형 방수제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방수 공사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접착·경화형 방수제는 표면에 바른 후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구조물이 진동할 경우 균열이 발생한다. 고층 아파트, 공항 활주로, 지하철 등 상시적으로 진동과 미세 이동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깨짐과 들뜸이 빈번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3~5년 내 하자가 발생해 반복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안전에도 취약하고 반복적인 예산 낭비가 일어난다.

이 대표는 기존 방수제가 가진 한계에 집중해 비경화형 점착 방수제 ‘터보씰’을 개발했다. 터보씰은 비경화형으로 시공 후에도 굳지 않고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유연한 방수제가 진동을 흡수해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강력한 점착 성질은 구조물에 들러붙어 진동이나 구조물의 흔들림에도 밀착력을 유지한다. 쉽게 말해 꿀처럼 점착되지만 굳지 않아, 진동이나 움직임을 따라가며 방수 성능을 유지한다. 해당 기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BART 지하철 구간, 인천국제공항 제2·3·4단계 방수 시공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리뉴는 세계 최초로 비경화·점착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외 포함 총 5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했고, 이 중 해외 특허가 8건 이상이다. 단순한 특허 확보를 넘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선정 및 국제 표준화(ISO) 등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았다”고 설명했다.

리뉴시스템의 Pre GTR BW 방수시트 및 Pre GTR 역타설 방수시트. 사진=리뉴 제공


특히, 리뉴의 방수 기술은 수중 환경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경화되지 않기에 수중에서도 유연하게 변형된 면에 밀착할 수 있고, 접착력을 유지하며 미세한 틈을 메운다. 물과 점착제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는 압착 효과로 수압을 견디며 물의 역류나 침투를 막는다.

이 기술은 항상 습기가 있는 지하철, 지하차도 등에서 빛을 발한다. 기존 점착·경화형은 표면이 건조해야 시공 가능하지만, 리뉴는 습기가 있거나 물이 있는 상태에서도 보수 공사가 가능하다. 콘크리트 배면을 천공해 터보씰을 주입하면 물이 흐르는 상태에서도 방수층을 재형성한다. 즉 물이 흐르는 콘크리트 표면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으로 터보씰을 주입한다. 주입한 물질은 콘크리트 외부 표면에 도포돼 완전 방수를 이룬다. 이 공법은 특허로도 등록됐다.

대표적인 시공 사례로는 싱가포르 마리나 코스탈 익스프레스웨이를 들 수 있다. 리뉴는 해당 지하 고속도로 구간 중 누수가 발생한 약 7km 구간 보수를 시공했다. 보수한 2개 공구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누수도 없다. 반면 다른 업체가 시공한 3개 구간에서는 누수가 발생해 현재 싱가포르 정부가 리뉴에 추가 보수를 의뢰한 상태다.

이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건물, 싱가포르 지하철 신규 구간, 이집트 대통령궁,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혹한기 구간 수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한번 시공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가에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터보씰 국내외 주요 시공 사례. 사진=리뉴 제공


리뉴의 또 다른 강점은 친환경이다. 리뉴는 방수제 재료로 자동차 폐엔진오일, 폐고무 등 폐기물을 활용한다. 폐기물을 방수제로 만드는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모두 제거해 기존 방수제와 달리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없다. 기존 방수제에 포함된 톨루엔, 자일렌 같은 유기화합물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리뉴는 현재 방수제 외에도 폐플라스틱, 폐섬유를 화학적으로 완전 분해해 원재료로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자원 순환이 가능한 친환경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리뉴는 개인 사용자도 쉽게 집을 보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테이프 형식으로 원하는 곳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터보 테이프’와 찰흙 같은 재질에 떼어서 누수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GTR 겔 스틱’을 선보이며 소비자군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27개국에서 쌓은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방수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도시 기반 시설의 구조적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로 대중과 소비자에게 리뉴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일보 오시내 기자